2010년 1월 19일 화요일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2010)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 두려움을 느낀다

 

 과거 <주온> (2003) 시리즈는 보이는 두려움의 새로운 장을 연 영화라고 할 수 있었다. <주온> 시리즈의 첫 작품은 특유의 하얀 피부 분장을 통해서 나름 영상적인 섬뜩함을 주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시리즈에 익숙해져 버리자 유령의 모습은 더 이상 그 존재의 두려움을 어필하기에는 우스꽝스러워 보이기 시작했고 때로는 애처롭기까지 했다. 작년에 개봉한 <주온 - 원혼의 부활> (2009)은 기존 <주온> (2003)의 구성을 따라서 예전의 영광을 부활시키고자 했지만 이제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그냥 일본 공포 영화에 지나지 않게 되어 버렸다.

 반면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 <다크니스> (2003)는 어떤 존재를 내세우기 보다는 어둠으로 그를 대신했다. 우리는 발자국 소리와 아이들 목소리, 빛과 그림자, 언뜻 스쳐 지나가는 형체들로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존재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어디서 나타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또한 어둠과 더불어 영화의 적절한 음향 효과는 존재에 대한 상상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가짜 다큐멘터리 영화, 사실성?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지닌 영화여서 보이지 않는 존재와 주인공 커플이 벌이는 사투를 마치 실제 영상을 편집한 것처럼 보여준다. 때문에 여타 영화와는 달리 배경 음악도 없고 오직 주인공 커플의 일상과 사건들에서 발생되는 소리들 만이 주를 이룬다. 영상은 종종 초점이 맞지 않고 흐리기 까지 하고 카메라 시점의 이동도 미숙해서 마치 일반인이 촬영한 듯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일반 적인 영화를 볼 때와는 달리 몰입하기 힘든 거북함은 있지만 그래도 정말 아마추어 비디오 같은 사실감은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점 때문에도 관객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내는 소리를 더욱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발 구르는 소리, 문 닫는 소리, 주인공 들의 비명 소리뿐 이지만 그것 만으로도 존재가 확실하게 관객에게 각인되는 것이다. 여기에 관객의 상상이 덧붙여 진다면 존재는 더욱 무서운 모습으로 공포를 자극할 것이다.

 

 

 마지막 10분의 공포

 

 영화 앞의 대부분 시간은 주인공 커플의 일상 및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현장감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자잘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역시 큰 놀라움은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깔아놓은 분위기는 후반의 전개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마지막 사건들의 두려움을 극대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마지막을 보기 위해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1. 잘 봤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몰입이 조금 힘든 점은 있었다.

 

2. 스티븐 스필버그가 작업했다고 들었는데 알고봤더니 감독은 원래 오렌 펠리이고 이미 2007년에 미국에서 개봉, 이후 스필버그씨가 판권을 사서 결말을 바꾼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서 다른 결말 내용도 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결말이 가장 마음에 든다.

 

3. 아무래도 사운드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다면 시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영화 <셜록 홈즈> (2009)

셜록 홈즈 포스터. 출처: http://www.warnerbros.com/

 

 처음엔 셜록 홈즈가 영화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는 고전적인 소설 내용이 영화화 되지 않을까 하고 단순히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에서 보통 냉철하게 묘사되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열혈에 머리보다는 몸을 사용(?)하는 홈즈를 볼 수 있었다. 물론 홈즈의 추리력은 여전한 듯 하지만 다소 과장된 액션 씬에 묻혀버린 것 같다.

 그래도 활달하고 유쾌한(때로는 방탕한) 홈즈의 모습이 정말로 어색한 것은 아니다. 홈즈가 냉철한 추리력의 소유자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열정적인 실험 정신 및 탐구심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에서도 묘사된 홈즈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아니어서 때로는 마약 같은 방탕한 생활에도 빠져있는 일도 종종 있다. 영화는 이런 점을 상당히 잘 살린 것 같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홈즈'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전체적 스토리는 액션을 잘 살리는데 맞추어져 있어서 사실 내용면에서는 매우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이 영화 역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라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2012>와 마찬가지로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

 

영화 후반의 모리어티 교수에 대한 언급은 속편 제작을 의식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셜록 홈즈'라는 장르에 맞추기 위한 요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009년 10월 28일 수요일

[글] 한 사람

그저 바라보는 바다가 넓어서

그저 바라보는 하늘이 한 없이 푸르러서,

그저 바라보는 달이 너무나도 밝게 빛나서

나는 떠올려 버렸다, 그리운 모습을.

그저 조용히 나무에 기대어 바라보는 해안선은

달처럼 무언가 떠오를 듯 하면서도 잠기는 수심 같아

바람은 불어와 긴 머릿결 같은 생각을 쓸어 넘기고

아무도 곁에 없다는 걸 시린 목소리로 속삭여.

그저 혼자 있을 때는 몰랐었지.

밝은 해가 내리쬐는 해변가를 홀로 걸어도

그저 넓은 바다에 마음을 빼앗겼지

그저 푸르른 하늘에 걱정을 빼앗겼지

그저 하늘을 가로지르는 갈매기의 날개 짓에

한 없이 한 없이 바라보았지.

그저 흘러가는 자연을 느끼는 것이었다고.

그리움이라는 걸 더욱더 잘 알고 있었으면서.

속으로 수 없이 되뇌었던 이름, 어쩌면 그 자신.

 

새삼스레 누군가 같이 있는다는 것은

오히려 혼자 있을 때 더 잘 아는게 아닐까.

아니, 폭풍을 만나 헤어진 한 쌍의 새처럼

함께 있는 시간 뒤에 남겨진

건널 수 없는 바다와 같은 곳에 놓여진

작은 섬과 같은 공간이 아닐까.

함께하는 체온은 온기 이상으로 여기지 못하면서

떨어져서 전해온 그리움에 묻어난 환상만을 보는게 아닐까.

그저 익숙하기에

그저 의식할 수 없을 정도의 따뜻함이기에

그저 영원히 바라보고 만질 수 있다고 믿기에,

수 없이 닳아버린 그 이름.

하지만 잡고 있던 손을 놓쳐버렸을 때

한 없이 한 없이 열망하던 촉감, 그 온기.

그건

.

2009년 10월 17일 토요일

[글] 가을, 낙엽

세상도 이젠 다 지친걸까.
곳곳에서 나무들은 벌써
시간의 무게를 털어 버리고
이 대지와 같은 색 옷을 입고
먼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도
차가움은 멀다 않고 오는데
저 먼 하늘을 나는 흰 새는
아무렴, 나는 것은 적어도
이 땅에 발 붙이고 사는 나보담은
조금은 가볍지 않을까 생각해도
어쩜 낙엽은 가벼워도 떨어질까
궁금하기도 한 것 같아.
하늘은 그리도 높고 높아서
새는 저 멀고 먼 하늘은 날아가도 될텐데
낙엽아, 넌 그냥 떨어지기만 하누나.
그저 외로울 것이면
빗자루로 쓸어 모여서 그렇게
낙엽은 모여 쌓아두고
드문 드문 걷는 이 거리를
한번 걸어 보자.
걷다가 언듯 시려운 바람 불며는
낙엽아 바람따라 한번 날아보자꾸나.
울긋 불긋 단풍져가는 이 숲 위로
빙그르르 솟아올라서는
회오리 치듯 휘휘 떨어져 보자.
저들처럼 날지는 못해도 그냥
잠깐 동안의 비행을 하여보자.

 

이제 여기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서
먼 하늘 저 구름너머로 언젠가 노오란 노을지며는
하늘도 이젠 다 지친 걸까.
바람도 어느새날카로운 질주를 멈추고,
긴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새들의 무리도 그저 정다웁고
노을 지는 이 하늘과 땅도
낙엽 지는 이 아름다움을-
언젠가부터 나는 아무래도
이 땅에 발 붙이고 사는 것이 좋았던 모양이다.
나무의 가칠한 피부를 느끼며 미소 짓는
따뜻한 누군가의 품속에 안긴 듯 그렇게 눈을 감았다.

2009년 6월 25일 목요일

[메모] [Java] MP3 Bit rate, duration 계산하기

0. 주어진(기본 API로 얻을 수 있는) 값들
(1) File length in byte: javax.sound.sampled.AudioFileFormat.getByteLength()
(2) File length in frame: javax.sound.sampled.AudioFileFormat.getFrameLength()
(3) Sample rate: javax.sound.sampled.AudioFormat.getSampleRate()
(4) Frame rate: javax.sound.sampled.AudioFormat.getFrameRate()


1. Frame size
"javax.sound.sampled.AudioFormat.getFrameSize()"로 얻어져야 하지만 -1을 리턴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Frame size in byte = (File length in byte) / (File length in frame)

로 얻습니다.


2. Bit rate (bps)
http://oreilly.com/catalog/mp3/chapter/ch02.html - "Frames per Second"에 나와있는 식

"FrameSize = 144 * BitRate / (SampleRate + Padding)"

을 변형해서,

Bit rate = (Frame size in byte) * (Sample rate + Padding) / 144

로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144라는 값이 원래는...

Bit rate = (Frame size in byte) * 8 * (Sample rate + Padding) / 1152

여기서 나온 값이고 1152란 값은 MPEG-1의 (Sample rate) / (Frame rate) 값에 해당됩니다
(Samples per Frame).
MPEG-1이 아닐 때도 적용할 수 있도록 이 값 대신에 (Sample rate) / (Frame rate * 8)을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Bit rate = (Frame size in byte) * (Sample rate + Padding) / ((Sample rate) / (Frame rate)) * 8
    = (Frame size in byte) * (Frame rate) * 8     (단 padding이 0이라고 가정)

로 구합니다.


3. Duration
위에서 구한 Bit rate (bps)를 이용하여

Duration in second = (File length in byte) * 8 / (Bit rate)

로 구합니다.

4. 실제 계산 예
<파일 정보(주어진 값)>
Sample rate: 44100 (Hz) / Frame rate: 38.28125 (Hz)
File size: 9526420 (byte) / # of frame: 9124 (frames)

<계산 시 기대 되는 값(MP3 정보에 나와있는 값)>
Duration: 3:58 (분:초) / Bit rate: 320 (kbps)

<Frame size 계산>
Frame size in byte = (File length in byte) / (File length in frame) = 9526420 / 9124
                        = 1044.1057 (bytes)

<Bit rate 계산>
Bit rate = (Frame size in byte) * (Frame rate) * 8 = 1044.1057 * 38.28125 * 8
          = 319757 (bps) ≒ 320 (kbps)

<Duration 계산>
Duration = (File length in byte) * 8 / (Bit rate) = 9526420 * 8 / 319757 ≒ 238 (초) = 3:58 (분:초)

2009년 5월 30일 토요일

[글] 깊은 암흑, 늪지, 한숨

생각할 수도 없는 고요.
깊고 깊은 어둠. 하늘에 희미한
달. 한 줌의 별빛.
연잎에서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고요 속의 파동. 조금 흔들리는 연잎.
한 방울, 한 방울, 여러 방울.



투둑, 툭
투둑
투두두둑


깊은 늪.
바닥부터 울리는 물방울의 파동.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

춤을 춘다.물방울이 춤을 춘다.
연잎은 옷소매인양 푸른 잎을
높이 들어 들고 내리고 휘이젓고
수 없이 흔들리는 검은 천
물방울은 바닥부터 수 없이 울려온다.
무한의 구.
모든 것이 가라앉는 늪 바닥을 때리우고
추잡한 감정은
흙처럼 일어나 뜨고 앉고 뜨고 앉고.

바람이 멎는다. 연잎의 흔들림도 멎는다.
늪. 마음 속 앙금처럼 흙은 차츰 갈앉고
새로운 퇴적물을 기다린다.

생각할 수도 없는 고요.
깊고 깊은 바닥. 늪. 영원히
퇴적될 흙. 한 줌의 숨.
구름에서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흐려오는 하늘. 조금 슬퍼오는 늪지.
한 방울, 한 방울, 여러 방울.